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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뉴스

고흐의 점묘화법, 구석기시대에 발명

by 한국고고학콘텐츠연구원(플라스캠프) 2017. 2. 27.


고흐의 점묘화법, 구석기시대에 발명

사이언스타임즈 김병희 객원기자

출처: http://www.sciencetimes.co.kr/?p=161416&cat=36&post_type=news&paged=52



새로 발굴된 3만8000년 전의 석회암 조각들에서 19세기와 20세기 미술가인 조르주 쇠라, 빈센트 반 고흐, 카미유 피사로,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이 즐겨 사용한 점묘(點描) 화법의 기원이 확인됐다.
프랑스 베제르 계곡에서 발굴을 주도한 미국 뉴욕대 인류학자인 랜달 화이트(Randall White)교수는 “이 근대미술가들의 기법은 우리들에게 매우 잘 알려져 있다”며, “이번 발굴을 통해 이러한 형태의 이미지 제작이 유럽 최초의 인류 문화인 오리냐크 문화기 때 이미 실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작은 점들을 찍어서 큰 이미지 환영(幻影)을 만드는 점묘주의 기법은 1880년대에 개발됐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은 수천 년 전에 이미 이 기술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그 기원은 3만5000년 전 이상으로 거술러 올라간다고 주장한다.
이번 연구는 ‘신생대 제4기 지질연구 국제연맹’의 기관지인 ‘제4기 인터내셔널’(the journal Quaternary International)지에 발표됐다.

후기 구석기 오리냐크 문화기 때 점묘화법 사용

화이트 교수팀이 발견한 매머드와 말의 이미지가 포함된 주요 발굴물들은 유럽 최초의 현생인류문화인 후기 구석기시대의 오리냐크시대에 점묘기법 형태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다.
이 발굴물들은 또 이전에 독립적으로 발견된 프랑스 쇼베르 동굴 벽의 코뿔소 그림과 같은 유적의 중요성도 부각시킨다. 이 그림들은 처음 손바닥에 그린 다음 동굴 벽에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화이트 교수팀은 몸집이 큰 야생소를 묘사한 3만8000년 전의 점묘 그림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 그림은 서유라시아에서 찾아낸 가장 초기에 속하는 필사 이미지로, 이 시대 사람들의 특성을 통찰케 한다.
이들 발굴팀은 바로 이어서, 전에 인류 최초의 달력 형태가 발견된 아브리 블랑샤르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브리 셀리에로 알려진 암석 은신처에서 당시 털이 덮인 매머드가 살던 시대의 또다른 점묘 그림을 발견했다.
아브리 셀리에는 고고학자들이 유럽 오리냐크 문화시대의 주요 예술품 발굴지의 하나로 리스트에 올린 곳이다. 1927년에 진행된 발굴에서 이 지역 오리냐크 예술 연구의 핵심인 그림이 새겨지거나 구멍이 뚫린 15개의 석회암 조각들이 나왔다.

1927년 발굴지에서 ‘운좋게’ 재발견

화이트 교수팀은 2014년 셀리에로 가서 그 지역의 고고학적 시대별 순서와 다른 오리냐크 문화지역과의 관계를 명확히 알기 위해 완전한 증거물을 찾아나섰다. 새로운 발굴을 통해 돌에 새겨진 새로운 이미지들이 나오기를 희망했지만, 이번에 ‘콰티네리 인터내셔널’ 지에 세세하게 묘사한 16개의 석회암 조각들을 발견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지는 못 했었다. 이들은 반으로 깨어진 발굴물 하나를 새로 발견했는데,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3만8000년 전 것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연구팀은 나머지 15개의 석회암 블록들이 1927년 발굴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석회암에 새겨진 흔적들이 초보적이고 해석하기가 어려워서 원래의 발굴자들이 한 쪽으로 치워놓았던 것.
연구팀은 이번에 발표한 논문에서 3만8000년이라는 날짜가 새로운 발굴물과 함께 1927년에 발견해 현재 프랑스 국립선사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발굴물에도 적용된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지난 10년 동안 화이트 교수팀은 이 같은 발견과 다른 탐사를 통해 남서부 프랑스에서의 인류 초기 필사 예술 샘플을 40% 이상 늘려놨다. 화이트 교수팀에는 애리조나대와 터론토대, 툴루즈대, 파리 자연사박물관, 옥스퍼드대 등 여러 나라 연구원들이 합류해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