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오키나와(沖縄)현립박물관•미술관(나하시=那覇市)는 11일 동 현 난조시(南城市) 사키타리동(サキタリ洞) 유적지에서, 9천 년 이전보다 오래된 지층에서 머리와 상반신의 대부분이 남겨진 인골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인골을 덮는 다량의 돌들이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박물관의 야마사키 신지(山崎真治) 주임은 “동굴을 무덤으로 해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어, 연대와 출토 상황을 자세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에히메현 구마고겐정(愛媛県久万高原町)의 가미쿠로이와이와카게(上黒岩岩陰) 유적 등에서 조몬(縄文)시대 초기인 9천~8천 년 전 매장된 인골이 발견된 바 있어 이번 인골이 매장으로 확인되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 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발견된 인골은 후기 구석기시대(3만 5천~1만 수천 년 전)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보존 상태가 좋은 구석기시대의 인골로는 오키나와현 야에세정(八重瀬町)에서 전신을 알 수 있는 형태로 발견된 ‘미나토가와인(港川人, 2만 2천년 전)’이 있다.
박물관에 따르면 인골은 동굴의 입구 부근으, 오키나와에서 가장 오래된 9천 년 전의 토기가 발견된 지층보다 아래쪽에서 발견됐다. 성인으로 보이며 엎드려진 모습으로 머리와 양손, 몸통의 상반신 부분과 오른쪽 대퇴골의 일부가 남아 있으, 지름 30cm 정도의 돌 4개가 머리와 가슴, 배 등의 뼈 위에서 발견됐다.
또한, 양팔의 아래팔과 위팔 부분이 연결된 상태였다. 산사태 등으로 인해 동굴 내로 흘러들어온 인골은 관절이 뿔뿔이 흩어지는 점으로 미루어, 박물관은 “사람의 손에 의해 묻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도이 나오미(土肥直美)• 류큐(琉球)대학 비상근교사(형질인류학)는 “이처럼 상태가 좋고, 당시의 위치를 유지한 인골이 발견되는 것 자체가 획기적인 성과이다. 얼굴 복원으로 미나토가와인과 비교연구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화산재 등에 의해 뼈가 남기 힘든 산성 토양인 본토와 비교해 오키나와는 뼈가 남기 쉬운 토양으로, 사키타리동 유적지에서는 지금까지 후기 구석기시대 사람의 치아 뼈와 발목뼈 등이 발견되었다.
2016년에는 바다 우렁이 껍질을 깎아 만든 낚시바늘이 확인되었는데 약 2만3천 년 전에 만들어져 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동굴에서는 낚싯바늘과 함께 연장, 구슬, 음식물 잔해 등도 출토되었다.
이는 오키나와에 최소 3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해 이들이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생존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앞서 티모르와 파푸아뉴기니에서 각각 1만6천 년, 1만8천 년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낚싯바늘이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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