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유럽 구석기 시대 최후의 문화기를 '막달레니아(Magdalenia) 문화기'라고 지칭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1-2만 년 전 유럽에 살던 '막달레니아인'들의 이름은 그들의 첫 자취를 1928년에야 발굴하게 된 '라마들렌느(La Madeleine: Dordogne 소재)' 동굴에서 유래한다. 막달레니아인들은 지금의 유럽인들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한다.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서 새로 태어난 막달레니아인의 아기를 입양, 21세기로 데려온다 하더라도 아기는 현 시대에 적응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라면서 테니스나 럭비를 배우고, 컴퓨터 자판을 자유로이 다룰 수 있을 것이며, 수학적 재능을 타고 났다면 적분 문제도 척척 풀 수 있을 것이다. 길거리를 다녀도 특별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도 않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막달레니아인은 마지막 대빙하기 말 최악의 환경에서도 생존하는데 성공한 우리와 매우 비슷한 인간이었다.
막달레니아인들은 사냥을 하고, 물고기를 잡고 과일을 따기도 했지만 그들의 경제 활동은 본질적으로 순록을 바탕으로 했다. 이중 순록이 그들의 음식의 90%를 차지했으며 순록의 가죽을 이용해서 옷과 텐트 등도 만들었다. 또한 순록의 뿔과 뼈를 가지고 온갖 종류의 용품도 만들어 사용했다. 그리하여 전문가들은 그들의 문명을 '순록의 문명'이라고 일컫기까지 한다.
한편 라바슈(la Vache) 동굴의 연구를 통해서 피레네 지방의 막달레니아인들이 '반유목민'이었음이 밝혀졌다. 이들은 일 년 중 9개월을 산에서 보냈으며, 여름(6월 중순 - 9월 중순)에는 피레네 지방에서 희귀했던 부싯돌과 조개를 찾아 산을 떠났다. 당시에는 이미 바다로 바캉스를 떠났던 것일까? 분명한 사실은 라바슈 동굴에서 발견된 화석 껍질이 대서양과 지중해로부터 왔다는 것이다.
한편, 그들이 Niaux, Bedeihac와 프랑스 남서부의 10여 개 다른 유적지에 남긴 멋진 동굴 벽화는 그 뛰어난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사로잡고 있으며, 끝없는 찬탄과 신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무슨 의미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린 것일까 ? 미술 화랑도 아니고 사냥 그림도 아니다. 그려진 대부분의 동물들은 인간들이 즐겨 먹던 대상이 아니라고 선사학자 Pascal Alard는 설명한다. 대부분의 선사학자들은 이들 동굴들이 의식이나 제례가 행해지던 성소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어떤 의식이었는지 그들의 실체는 정확하게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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