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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뉴스

거대 포유 동물의 멸종 원인

by 한국고고학콘텐츠연구원(플라스캠프) 2004. 11. 28.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지막 빙하기 후기에 일어난 들소와 몸집 큰 포유 동물의 감소는 인간의 사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 때문이다.

아메리카 들소의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유사 이전에 알래스카와 시베리아가 만나 형성된 대륙인 Beringia에서의 들소의 개체수 감소는 이 지역에 인간이 도착하기 2만년 전인 3만 7천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메리카 들소는 1만년 전 빙상이 녹기 시작하면서 같은 시대를 산 검치 고양이들(sabre-toothed cats)과 같은 거대동물상과는 달리 멸종되지 않았다.

연구팀의 일원이었던 옥스포드 대학의 앨런 쿠퍼(Alan Cooper)는 인간 도착하기 오래 전부터 개체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아주 놀랍다”고 표현했다. 그는 초기 북미인이 이들 거대동물상을 감소시킨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는 기후 변화가 거대 포유류를 죽음의 길로 인도했으며 인간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포유류들을 죽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쿠퍼 연구팀은 5만년 전 들소의 화석으로부터 모계로만 전달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조사하여 오늘날 북미에 존재하는 모든 들소가 1만 5천년에서 2만 2천년 전에 살았던 한 마리의 암컷으로부터 유래됐음을 확인했다.

이후 들소의 개체수는 5천년과 6천년 전에 현저히 증가했고, 2천년에 걸친 두 번에 걸친 대가뭄을 겪게 된다. 19세기 사냥꾼들에 의해 개체수가 다시 급격히 감소했다.

쿠퍼는 “들소 데이터로 볼 때 기후 변화가 생각 이상으로 영향을 주었으며, 다른 종들에게는 어떠했는지 의문을 남긴다”고 말했다.

들소, 말, 맘모스의 화석은 북미 마지막 빙하기 이후 가장 흔한 화석들이다. 북미에서 말과 맘모스는 다른 거대동물상과 함께 1만 2천년 전에 사라졌다. 하지만 말의 경우는 아시아에서 살아 남았다.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 대학의 존 알로이는 멸종된 것과 멸종되지 않은 것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1년의 연구에서 인간의 과도한 사냥이 빙하기에 살았던 큰 동물을 빠르게 멸종시켰다고 주장했었다.

쿠퍼의 연구는 기후 변화 이론이 적용된다면 왜 거대동물상(megafauna)이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쳐 살아온 후 해빙기인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그렇지 못한지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인 해답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쿠퍼는 거대동물상이 기후와 연관된 몇몇 장애들을 극복했다고 말한다. 이것은 그의 발견 사실인 빙하기 모든 들소는 공통인 조상을 갖는다는 사실과 잘 부합된다.

쿠퍼는 동물 개체수 감소에 대한 인간 사냥의 역할이 잘못된 시간대에 적용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거대동물상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영향 받기 쉬운 시기에 인간의 사냥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