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의 동굴에서 발견된 휴대용 석기칼날을 통해서 초기 인류는 이미 70,000년 전에 복잡한 기술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Brown, K. S. et al. 2012). 이 조그만 칼날은 약 3센티미터의 길이에 불과하지만 던질 수 있는 창촉으로 사용되었거나 곤봉과 같은 무기에 부착된 긴 못처럼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이번 발견을 이룬 애리조나 주립대학 (Arizona State University)의 고고학자인 커티스 마린 (Curtis Marean)은 말했다. 고고학자들이 미세석기(microliths)라고 부르고 있는 27개의 칼날은 모래와 흙으로 이루어진 71,000년 전의 지층에서 발견되었으며 그 시간의 범위가 약 11,000년으로 얼마나 인간이 오랫동안 이 칼날을 만들어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발견은 초기 인류가 자신들이 만들어낸 아이디어를 다음 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으며 복잡한 기술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축적할 수 있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뉴욕의 스토니 브룩 대학교(Stony Brook University)의 고인류학자인 존 셰아(John Shea)는 초기 호모 사피엔스는 현대적인 호모 사피엔스와는 다르다는 주장은 이러한 측면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초기 인류의 기술에 대한 증거가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문화전이현상에 대한 주장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고고학자들은 인구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동을 일으키는 동안에 인간들은 반복적으로 복잡한 도구를 만드는 기술을 창조해내고 잃어버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Powell, A. et al. 2009). 영국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의 인간진화를 연구하고 있는 크리스 스트링거 (Chris Stringer)는 “아직도 이러한 행위가 지속적으로 존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에 인간 그룹은 소규모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도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완전히 사라졌을 수 있다. 스트링거는 “만일 적절한 인구규모를 갖지 못했다면 지식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도구를 만드는 것에는 다양한 단계가 필요하다. 첫 번째, 사람들은 실크리트(silcrete)라고 불리는 암석을 수집했을 것이며 열을 가해서 좀 더 쉽게 파편으로 부서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좀 더 큰 돌을 이용하여 이 조각들을 좀 더 날카로운 조각으로 만들고 한 쪽은 무디게 만들고 다른 면은 날카로운 칼날로 만들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마린은 당시 사람들은 아마도 서로 대화가 가능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지식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당시에 이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매우 높은 충실도가 있어야 한다. 각 세대에 걸쳐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이들이 복잡한 언어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복잡한 사고”에 대한 증거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예술이나 장식품과 같은 상징의 사용 증거를 원하고 있다(d`Errico, F., Henshilwood, C., Vanhaeren, M. & van Niekerk, K. 200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무기를 사용하여 초기 인류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돌조각은 “매우 작고 가벼우며 먼 거리에서 던질 수 있는 침이나 창의 촉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생인류가 이러한 창던지기 기술을 이용하여 100,000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탈출하여 유럽으로 확산될 때 네안데르탈인을 압도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네안데르탈인이 사용한 창촉은 너무 다루기 힘들고 무거워서 던지기 힘들었다고 마린은 말했다. 그는 “만일 네안데르탈인의 창을 갖고 있고 경쟁자가 있었다면 거리에 있어서 이점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셰아는 미세석기가 다른 호미닌에 대해서 인간이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었는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생 인류가 이 기술을 가지고 유럽에 왔는지 확신할 수 없다. 그는 “미세석기는 유라시아 대부분에서 호모 사피엔스 화석이 처음 나타난 연대보다 훨씬 뒤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스트링거는 고고학자들이 네안데르탈인을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의 고고학적 기록은 또한 불완전하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이들의 인식적 기술은 또한 좀 더 복잡해졌는지 여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는 “우리는 네안데르탈인에 대해 공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출처: ‘네이처’ 2012년 11월 7일 (Nature doi:10.1038/nature.2012.11765)
원문참조:
Brown, K. S. et al. Nature doi:10.1038/nature11660 (2012).
Powell, A. et al. Science 324, 1298?1301 (2009).
d`Errico, F., Henshilwood, C., Vanhaeren, M. & van Niekerk, K. J. Hum. Evol. 48, 3?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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