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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뉴스

털북숭이 매머드…멸종의 진짜 이유는?

by 한국고고학콘텐츠연구원(플라스캠프) 2012. 6. 13.

오랜기후변화, 인류의 사냥, 서식지변화 모두가 원인


라이브사이언스는 연구진들이 매머드들의 멸종원인에 대해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대학(UCLA)의 지리학자 글렌 맥도널드와 그의 연구진들은 털북숭이 매머드들이 멸종된 패턴을 내이쳐 커뮤니케이션 저널을 통해 밝혔다.

약 25만년 전에 유럽과 아시아를 거쳐 북미에서까지 서식하고 있었던 ‘맘무투스 프리미게니우스(Mammuthus primigenius)’는 ‘털북숭이 매머드(Wooly Mammoth)’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50cm까지 자라는 털로 덮여있었던 털북숭이 매머드는 크기가 약 4.9m까지 되는 상아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거대한 매머드들의 대부분은 약 1만년 전 시베리아에서 사라졌지만 작은 매머드들은 북극해의 랭겔 섬에서 약 3,700년 전까지 살아남았었다.

과학자들은 고대 인간부족들의 사냥과 빙하시대가 매머드들을 사라지게 했다는 추측을 수년 동안 해왔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약 1만 2,900년 전 북미에서 유성의 충돌로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나 대부분의 거대한 매머드들을 없앴다는 ‘영거 드라이아스 충돌이론(Younger Drays Impact Hypothesis)’을 주장했다.

과학자들이 수천개의 화석, 인공유물, 환경부지 등의 분석 결과 단 한가지 원인만이 털북숭이의 멸종에 기여한 것이 아니라 주요 범인들은 기후변화, 사냥꾼들, 서식지변화 모두였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매머드의 마지막 피신처였지만 현재는 배링해협의 얼음물 속에 거의 잠겨버린 베링지어(Beringia)에서 서식했던 털북숭이 매머드의 멸종에 대해 조사했다.

수많은 털북숭이 매머드가 서식했었다는 사실과, 과거의 기후와 환경요인들을 찾아내기 위해 1,300마리 이상의 털북숭이 매머드의 표본, 약 450개의 나무조각, 600여 군데의 고고 유적지를 분석했고, 얼마나 이 거대한 매머드들과 그 환경이 변화했는지와 화석에서 찾아낸 매머드의 유전자정보도 조사했다.

맥도널드는 “사람들은 불충분한 화석의 기록들을 거론하며 불확신 하겠지만, 우리는 수천개의 데이터포인트로 그 전반적인 유형을 찾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약 3만년~4만5000년 전 잔디와 버드나무들이 풍부했던 베링지어 열린 지대에서 수많은 털북숭이 매머드가 서식했었고, 당시 이 지역은 지금처럼 따뜻하진 않았지만 극한 빙하시대만큼 추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빙하기중 가장 추웠던 약 2만년~2만5000년 전의 ‘최대 빙하기(Last Glacial Maximum)’에는 황량해진 환경 탓에 털북숭이 매머드 수가 급격히 줄었고, 더 따뜻한 시베리아의 안쪽지역으로 몰렸다.

맥도널드는 “최대 빙하기 같은 극한 빙하기가 매머드들에게 최적이라는 오랜 생각들이 있었지만 이제 그 생각들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빙하기 이후 털북숭이 매머드의 수는 또 다시 늘어났지만 약 1만2,900년 전의 영거 드라이스기에 다시 줄어들었다.

이 시기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들이 많지만 맥도널드는 “당시 그 지역이 급격히 기온이 하강했다가 다시 급격히 상승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런 기후변화가 매머들을 멸종시킨 것은 아니다”며, “현재 영거 드라이스기의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영거 드라이스기 후에도 매머드들은 북쪽지역에서 생존했다”고 전했다.
대륙에서 생존한 마지막 매머드들은 북쪽지역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약 1만년 전 따뜻해진 기후와 침엽수림이 많았던 축축한 툰드라의 환경이 매머드들에겐 맞지 않아 그 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매머드와 인류가 함께 근접해 살게 된 시간이 지속되면서 사냥에 약 3,700년 전까지 마지막 남은 털북숭이 매머드들이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이런 조사 결과들은 매머드들이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원인들에 의해 멸종 됐다는 사실을 밝혀주며, 이는 현재의 생물들이 미래에 어떤 일들을 겪을지에 대해서 밝혀준다고 전했다.[BestNocut_R]

맥도널드는 “매머드들은 수많은 환경과 지역의 변화 그리고 인류의 압력을 겪었다”며, “기후화 지역이 급격히 변화하고 인류가 환경을 해치고 있는 21세기를 보면 오늘날의 생물들이 매머드들이 겪었던 고충을 똑같이 겪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