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 호주에서 발견됐던 오래된 돌도끼가 무려 약 5만 년 전 선조가 만들고 사용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돌도끼의 조각은 1990년대에 윈드자나 협곡 국립공원(Windjana Gorge National Park)에서 발견됐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용도나 형태를 가늠하지 못하고 그저 수 천~수 만 년 전 선조에게 중요한 용도로 사용됐을 거라는 사실만 짐작할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호주국립대학의 수 오코너 교수 연구진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 돌 조각이 돌도끼의 일부이며 이것의 역사가 일본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돌도끼로 기록돼 있는 유물보다 1만 여 년 더 앞선 4만 6000~4만 9000년 전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무려 약 5만 년 전 인류가 호주대륙에서 생존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중대한 근거로 제시됐다.
오코너 교수는 ”우리는 이 돌도끼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알 수 없었다. 이전까지 호주 북부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손도끼가 발견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약 5만 년 전 인류는 호주 대륙에 발을 딛었으며, 이들이 사용한 도구를 토대로 봤을 때 당시 이곳에 거주했던 인류는 매우 혁신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돌도끼는 지금까지 다른 대륙에서 발견된 그 어떤 돌도끼보다 더 긴 역사를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돌도끼는 현무암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사암(沙巖)과 같은 비교적 무른 돌을 잘게 부수거나 모양을 내는데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무를 베거나 찌르는 용도로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호주 북부에서 발견된 이것이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돌도끼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돌도끼의 역사가 약 5만 년 인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이것을 직접 사용했던 것은 구석기시대인 4만~5만년 전 지구상에 생존했던 호모 사피엔스일 것으로 추즉된다.
이와 관련, 자세한 연구결과는 호주 고고학 저널(Journal Australian Archae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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