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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뉴스

빙하기 멸종원인, 기후변화인가 아니면 인간인가?

by 한국고고학콘텐츠연구원(플라스캠프) 2014. 6. 13.


마지막 빙하기 때 적지 않은 수의 거대한 포유동물이 멸종한 원인은 기후변화인가 아니면 인류 때문인가? 이에 대해 오루후스 대학교(Aarhus University) 연구자들이 거대 동물의 멸종원인을 지구 규모로 최초로 분석한 결과, 인류가 원인으로 분명하게 밝혀졌다. 이 연구는 인류가 지난 10만년 동안 전 세계의 거대 동물을 대량 멸종시킨 원인으로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오루후스 대학교 박사과정 후 연구동료인 쇠렌 파우바이(Søren Faurby)는 “우리의 연구결과는 인류의 확장이 거대 동물의 수많은 감소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매우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난 50년 동안 과학자들은 마지막 빙하기 바로 직후 대형동물상으로 알려진 거대동물의 대멸종을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를 토론하고 있다.

중요 이론 중 하나는 거대 동물의 멸종 원인이 기후변화라는 것이다. 중요한 기후변화, 특히 빙하기 말기에 있었던 기후변화는 수많은 종이 적절한 서식지를 찾을 가능성이 더 이상 없고 그로 인해 멸종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이론에 따르면 마지막 빙하기도 방하기 시리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전 빙하기에는 거대 동물의 멸종이 없었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른 이론은 동물의 과잉 살육을 멸종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현대 인류는 지난 10만 년보다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아프리카에서 세계 모든 지역으로 전파됐다. 과잉살육이 원인이라는 가설은 현대 인류가 새로운 대륙에 도착하면서 많은 거대 동물 종을 몰살시켰음을 주장한다. 이는 거대 동물의 개체수가 인류의 사냥에 저항하지 못하거나 그들의 먹이 또한 사냥에 의해 잃는 것과 같은 간접적인 이유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에서 멸종이 발생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지난 13만2000년~1000년 전 존재했던 모든 거대 포유동물(체중 10킬로미터 이상)의 정밀한 지도를 작성하고 최초로 지구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이전 보다 매우 정밀한 지리적인 편차 범위에서 멸종 종의 퍼센트를 통해 연구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총 177종의 거대 표유 동물이 같은 기간에 사라졌음을 발견했는데 이는 대량 멸종이다. 아프리카 18종, 유럽 19종인 반면 아시아 38종, 호주와 주변 지역은 26종, 북미 43종, 남미는 62종이다.

거대 동물의 멸종은 사실상 모든 기후 지대에서 발생했으며 매머드처럼 추위에 적응한 종과 둥근귀코끼리와 큰뿔사슴 같은 온대성 종, 큰아프리카물소와 큰나무늘보 같은 열대성 종에게 영향을 미쳤다.

실질적으로 모든 대륙에서 멸종이 관측됐지만 특히 북미와 남미에서 더 많았다. 이 지역에서 사브르치아고양이(sabre-toothed cat)와 마스토돈(mastodon), 큰나무늘보, 큰아르마딜로(armadillo)가 사라졌고 호주에서는 큰캥거루, 큰웜뱃(giant wombat), 유대류 사자(marsupial lion)가 사라졌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코끼리, 코뿔소, 큰사슴을 포함해 많은 수가 멸종했다.

오루후스 대학교 박사과정 후 연구동료인 크리스토퍼 샌덤(Christopher Sandom)은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빙하기 및 간빙기 사이의 온도와 강수량 변화)와 대형동물상 간의 상관관계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유라시아의 소구역에서만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비록 기후변화가 일부 종의 분포 변화를 일으키는 추진력으로 명확히 작용했지만 전 세계 대형 동물상의 심각한 감소는 기후변화로 설명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예를 들면 빙하기 때 중앙 유럽에서 순록과 극지방 여우가 발견되지만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북쪽으로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 연구결과는 멸종과 인류 신장 사이에 매우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대학교 교수인 젠스 크리스챤 스베닝(Jens-Christian Svenning)은 “야생 생물과 원시 인류 종의 접촉이 없었던 지역에서 매우 높은 비율의 멸종이 시종일관 발견되며 이곳은 완전히 발전한 현대 인류(호모사피엔스)와 갑자기 직면했다”면서 “일반적으로 이같은 모든 지역의 거대 동물 종은 적어도 30%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에 연구자들이 수행한 지리학적인 분석은 인류를 거대 동물 대부분의 멸종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냥으로 인한 거대동물의 멸종부터 밀렵과 사냥의 결과로 상당수의 거대 동물이 직면한 오늘날의 비관적인 상황을 동일선상에 두고 있다.

(참조: Global late Quaternary megafauna extinctions linked to humans, not climate change.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14; 281 (1787): 20133254 DOI: 10.1098/rspb.2013.3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