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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뉴스

선사시대 인류의 식습관을 알 수 있는 치주질환

by 한국고고학콘텐츠연구원(플라스캠프) 2014. 7. 22.



국제연구팀은 우리의 선사시대의 선조들이 농경기술을 발달시키기 훨씬 이전부터 식물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고대인의 이빨에서 채취한 치석 (dental calculus)으로부터 발견한 화학물질과 미세화석을 추출하여 연구자들은 우리의 선조들의 식습관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들의 연구는 성가신 잡초로 생각되고 있는 사초 (nut sedge, Cyperus rotundus)가 선사시대 먹이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학술지 <PLOS onE>지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바르셀로나 자율대학 (Universitat Autonoma de Barcelona)과 영국의 요크대학 (University of York)의 연구자들은 중부 수단지역에 살고 있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식물의 영양적이고 의학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중부 수단의 백나일강 주변의 선사시대 지역인 알 키다이 (Al Khiday)에서 수행되었다. 이번 발견을 통해서 적어도 7000년 전, 즉 농경의 발달과 농경작물이 알 키다이 사람들에게 가용하지 않았던 시기에 사람들은 이미 사초를 먹고 있었다. 이 식물은 훌륭한 탄수화물 공급원이었으며 의학적이고 향기를 내는데 유용했다.

이번 연구를 이끌었던 바르셀로나 자율대학의 카탈란 연구 및 고등연구소 (Catalan Institute for Research and Advanced Studies, ICREA)의 카렌 하디 (Karen Hardy)는 “이 사초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잡초로 생각되고 있으며 농경지역에서 제거하는데 있어 어려움과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가장 비싼 잡초라고 불리고 있다. 고대인의 치석샘플에서 추출한 물질에서 우리는 이 사초가 가치 있는 음식으로 그리고 풍부한 의학적인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최근에 이 사초는 고대 이집트인에 의해서 의학용 뿐 아니라 향수로서 사용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우리는 또한 이들 사람들이 몇 가지 다른 식물을 먹었으며 요리를 했다는 증거로서 훈제의 흔적을 발견했으며 이 식물의 섬유질을 씹어 식자재를 준비했을 것이다. 이러한 적은 양의 생물학적인 세부사항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농경이 발달되기 훨씬 전부터 세부적인 식물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알 키다이 지역은 다섯 개의 고고학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옴두르만(Omdurman) 남쪽 25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이들 고고학 발굴지역 중 한 곳은 중석기 이전과 신석기 그리고 후기 메로에(Later Meroitic age) 시대의 매장지였다. 다양한 시기의 매장지로서 이곳은 연구자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농경 이전과 농경시대에 모두 사초를 먹어 소화했던 증거를 찾았다. 이들은 이 식물에 이빨을 썩게 하는 박테리아인 충치균(Streptococcus mutans)를 억제하여 농경민들에게서 발견되는 낮은 수준의 충치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요크 대학의 연구원인 스티븐 버클리 (Stephen Buckley)는 화학분석을 수행했다. 그는 “사초는 모든 기간 동안 나타났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 식물은 확실하게 알 키다이 사람들에게 중요했으며 농작물이 유입된 이후에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로마의 이태리 아프리카 및 아시아 연구소 (Instituto Italiano per l`Africa e l`Oriente)의 도나텔라 우사이 (Donatella Usai)와 영국 더햄 (Durham University)의 고고학과의 티나 야콥 (Tina Jacob)은 함께 알 키다이의 유물을 분석했다. 우사이 박사는 “알 키다이는 나일계곡에서 매우 특이한 지역이다. 이곳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인구가 수 천년 동안 살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이들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야생식물을 식량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의약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디 박사는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치석에서 추출한 화학물과 미생물화석은 농경사회 이전의 식습관을 해석할 때 주로 사용했던 고기와 단백질에 대한 주된 논의에 대해서 반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새로운 식물을 소화할 수 있게 됨으로써 선사시대의 농경이전 인구들의 생태학적 지식과 식물사용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태리 외무부와 이태리 아프리카 및 아시아 연구소, 수단 및 사하라 이남 연구소, 밀라노 대학, 파도바, 파르마 대학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출처: <Science Daily> 2014년 7월 15일


원문참조:
Stephen Buckley, Donatella Usai, Tina Jakob, Anita Radini, Karen Hardy. Dental Calculus Reveals Unique Insights into Food Items, Cooking and Plant Processing in Prehistoric Central Sudan. PLoS onE, 2014; 9 (7): e100808 DOI: 10.1371/journal.pone.010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