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이태리 Tyrol 빙하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 사냥꾼 오찌 (Otzi)는 죽기 전에 사슴과 야생 염소 그리고 곡식알을 먹었다. 이는 그의 장기 속에 남아있던 음식의 DNA 연구가 밝혀준 사실이다.
추위 속에서 시체는 잘 저장될 수 있다. 오찌의 경우가 좋은 증거가 될 수 있다. 오찌는 1991년 어느 여름 날 두명의 독일 관광객에 의해서 Otzal 산맥의 이태리 쪽, 즉 녹아가고 있던 빙하에서 발견된 5350년된 선사시대인에게 주어진 이름이다. 기후 온난화가 부정적인 소식만 주는 것은 아닌 셈이다. 그의 시체는 자기 나라로의 유치를 원한 오스트리아 당국과의 긴 줄다리기 끝에 이태리 Bolzano 박물관의 냉동실에 보관되었다.
신장 1.59m밖에 안되는 신석기 시대 사냥꾼이 3200m의 고도에서 미이라가 되어 5350년을 기적적으로 보존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고대 인류학자들에게 너무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광물화가 되어버리거나 말라서 건조되지도 않으면서 시체는 유기물의 소중한 부분 부분을 간직하고 있었다. 물론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그의 세포 조직이 살아있는 사람보다 그램당 유전물질을 백만배 덜 가지고 있음을 1994년에야 발견하게 됐다고 끌로드 베르나르 대학(리옹 I/ CNRS)의 Ludovic Orlando는 상기시켰다.
그래도 오찌가 해동될 때마다 (아주 간혹 일어나는 일이지만) 채취 작업이 이루어졌고, 그 때마다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작업을 수행한 이태리 Camerino 대학의 Franco Rollo를 선두로 한 연구팀은 그의 마지막 식사가 아직도 DNA의 흔적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들의 작업은 9월 17일자 국립과학아카데미 보고서에 실렸다. 연구원들은 결장과 창자 부근에서 음식찌끼를 0.3ml 채취해낼 수 있었다.
그가 죽은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은데, 죽기 직전에 오찌가 사슴과 그 보다 좀 더 전에 야생 염소와 씨리얼을 먹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화석화된 DNA'가 비교할 수 없는 정보의 근원을 구성한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하는 모든 과학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사실이 되었다. 2000년에 생물학자들은 그에게서 근육질 섬유소 조각들을 발견하였지만 이미 소화된 이들 고기 조각들이 어떤 동물에 속하는지 말할 수 없었다.
이태리 연구팀은 오찌 주변에, 예를 들면 옷에 붙어있던 나뭇가지에서 발견된 아미노산을 통해서도 만족스러운 DNA 보존도를 얻을 수 있었고, DNA 배열의 증폭에 의해서 오늘날의 유기체의 DNA 배열과 반 정도 같은 배열 발견할 수 있었다. Ludovic Orlando는 연구팀이 시행한 증폭의 수는 주고 있지 않지만 좋은 성과임에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오찌의 장기 속에서 사슴과 야생 염소 고기가 발견된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근처 동굴에서 발견된 분비물 화석(croprolithes)의 분석에서 보여준 바를 확인해 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연구원들의 발견은 오찌가 희생으로 바쳐졌을 지도 모른다는 이론을 반증해 준다. 재단에 희생으로 받쳐기기 위해서는 희생물은 공복이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찌는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믿었듯이 산 꼭대기에서 혼자 폭풍우를 만나서 춥고 지쳐서 죽은 것이 아닐 것이다. 그는 싸우다가 화살 끝이 그의 왼쪽 어깨에 박혀서 죽었을 것이라는 가설이 보다 신빙성을 갖는다. 선사시대의 작은 사냥꾼의 이야기는 끝이 없이 계속된다.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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